오래 활동한 커뮤니티 계정은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작성한 글과 댓글, 주고받은 쪽지, 연결해 둔 이메일까지 한 번에 노출될 수 있고, 도용된 계정은 광고 글이나 사기 쪽지를 보내는 데 쓰이기도 합니다. 아래 체크리스트는 시점을 세 가지로 나눠 정리한 것이니 해당하는 부분부터 하나씩 확인해 보세요.
가입 직후 바로 해 둘 네 가지
- 다른 사이트와 겹치지 않는 비밀번호 만들기
- 2단계 인증이나 로그인 알림 기능 켜기
- 복구용 이메일과 휴대폰 번호가 내 것인지 확인하기
- 닉네임과 프로필에 실명, 직장, 사는 동네 넣지 않기
가장 흔한 계정 도용 경로는 다른 곳에서 새어 나간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그대로 대입해 보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커뮤니티마다 비밀번호를 다르게 쓰는 것만으로도 위험이 크게 줄어듭니다. 외우기 어렵다면 브라우저나 운영체제에 들어 있는 비밀번호 관리 기능을 쓰는 것도 방법입니다.
2단계 인증은 지원하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있습니다. 지원하지 않는다면 로그인 알림 메일이라도 받도록 설정해 두고, 메일이 오면 내가 접속한 것이 맞는지 바로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습니다. 복구용 이메일이 예전에 쓰던 주소로 남아 있다면 비밀번호를 잊었을 때 계정을 되찾기 어려우니 지금 쓰는 주소로 바꿔 두세요.
프로필 정보는 한 번 정해 두면 잘 들여다보지 않게 됩니다. 처음 정할 때부터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빼 두는 것이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입니다. 이미 실명이 들어간 닉네임을 쓰고 있다면 닉네임 변경이 가능한지 설정 메뉴에서 확인해 보세요. 변경 횟수나 주기에 제한을 두는 곳도 있으니 각 커뮤니티 안내를 참고하면 됩니다.
가입할 때 받은 환영 메일이나 인증 메일은 지우지 말고 따로 보관해 두는 것도 좋습니다. 가입 날짜와 아이디가 적혀 있어 나중에 계정 복구를 요청할 때 본인 확인 자료로 쓸 수 있습니다.
평소 활동하면서 지킬 네 가지
- 공용 PC나 PC방에서는 자동 로그인 체크하지 않기
- 글 속 사진의 위치 정보와 개인 정보 가리기
- 커뮤니티 접속은 즐겨찾기나 정리된 주소로 하기
- 몇 달에 한 번 로그인 기록과 연결된 기기 목록 살펴보기
공용 기기에서 로그인했다면 사용 후 반드시 로그아웃하고 브라우저를 닫아야 합니다. 자동 로그인을 체크한 채 자리를 뜨면 다음 사용자가 그대로 계정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은 촬영 위치가 파일 안에 남는 경우가 있으므로 올리기 전에 위치 정보를 지우는 설정을 확인하세요.
검색 결과에 나온 주소를 그대로 누르면 이름이 비슷한 가짜 로그인 페이지로 연결되는 일이 있습니다. 자주 가는 곳은 커뮤니티 분야 주소 정리처럼 분야별로 묶인 페이지나 즐겨찾기를 통해 들어가는 편이 안전하고, 처음 들어갈 때는 주소창의 도메인 철자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메일이나 문자로 받은 링크모음 형태의 주소 목록도 마찬가지로, 보낸 사람이 분명하지 않다면 누르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여러 커뮤니티를 함께 쓰는 분이라면 각 사이트의 주소를 주소모아 한곳에 두고, 개인 주소모음 메모에 로그인 기록을 확인한 날짜도 함께 적어 두면 점검 주기를 놓치지 않습니다. 호빵넷처럼 커뮤니티 주소를 모아 둔 곳을 참고하는 분도 있는데, 호빵넷 같은 사이트모음 페이지를 쓸 때도 마지막 로그인은 공식 도메인에서 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로그인 기록 메뉴에서는 접속 시간과 대략적인 지역, 기기 종류를 볼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내가 쓰지 않는 기기나 해외 접속 기록이 보인다면 바로 비밀번호를 바꾸고 다른 기기에서 모두 로그아웃하는 기능을 사용하세요.
휴대폰 앱으로 접속하는 커뮤니티라면 앱 자체의 업데이트도 점검 대상입니다. 오래된 버전은 보안 문제가 고쳐지지 않은 채 남아 있을 수 있으니 자동 업데이트를 켜 두고, 앱은 공식 앱 마켓에서만 내려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상한 낌새가 보일 때 할 네 가지
- 비밀번호를 바로 바꾸고 모든 기기에서 로그아웃하기
- 내가 쓰지 않은 글과 쪽지가 있는지 확인하고 운영진에 알리기
- 같은 비밀번호를 쓰던 다른 서비스도 함께 바꾸기
- 돈이나 인증번호를 요구한 쪽지는 답하지 말고 신고하기
계정이 도용되면 가장 먼저 비밀번호를 바꿔야 하지만, 이미 비밀번호가 바뀌어 로그인할 수 없다면 고객센터나 운영진에 본인 확인 절차를 문의해야 합니다. 이때 가입 당시 이메일, 최근 작성한 글 제목 같은 정보가 도움이 되니 평소에 메모해 두면 좋습니다.
도용된 기간에 내 계정으로 올라간 글이 있다면 캡처해 두고 운영진에게 삭제를 요청하세요. 다른 회원이 그 글을 보고 피해를 입었을 수 있으니, 계정을 되찾은 뒤 공지 게시판이나 자기소개 글에 도용 사실을 짧게 알려 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쪽지로 중고 물건 거래를 제안하며 외부 메신저로 옮기자고 하거나, 인증번호를 알려 달라고 하는 경우는 대표적인 사기 수법입니다. 돈이 오간 뒤라면 거래 기록과 대화 내용을 캡처해 두고 은행과 경찰에 신고 절차를 문의하세요. 송금 관련 피해 대응은 금융 분야 사이트 정리에서 은행과 공공기관 안내 페이지를 찾아보면 도움이 됩니다.
열두 가지를 한 번에 다 하기 어렵다면 비밀번호 바꾸기와 로그인 알림 켜기 두 가지만 먼저 해도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자주 쓰는 사이트 주소를 링크모아 둔 즐겨찾기 폴더를 정리하는 일도 함께 해 두면 가짜 페이지에 들어갈 일이 줄어듭니다. 나머지는 이 체크리스트를 즐겨찾기해 두고 몇 달에 한 번씩 다시 열어 점검해 보세요.
